盧 "애초 생각한 대로 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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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 동지'들을 잇따라 청와대로 초청했다. 14일 재야 시절부터 지난 대선 때까지 자신을 도왔던 부산지역 인사 40여명과 만찬을 한 데 이어 15일엔 지역구였던 부산 동구와 북-강서을지구당 소속 당원 50여명과 오찬을 했다.

지난 4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시절 지역 책임자들과 한 만찬에서 정윤재 사상구위원장이 "부산지역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올랐다"고 전하자 盧대통령은 "원래 지지율이 10%니까 1백% 상승한 거네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국정운영 혼선 등에 따라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에서 가진 이번 모임에선 盧대통령에 대한 격려성 발언이 이어졌다고 한다.

盧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부산에서 대통령이 두번째 나왔는데 전국적인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한 참석자의 말에 "자꾸 바깥에서 불안스럽게 보는데 그런 게 아니며, 성공할 수 있을 테니 믿고 도와달라"고 답했다.

盧대통령은 이어 "모든 강물은 바다로 흐르는데 어떤 강물도 직선으로 흐르지 않고 굽이치고 돌아간다. 그러면서 결국은 바다로 가는 것이지 산으로 가지는 않는다"면서 "나도 애초 생각한 대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굼벵이가 번데기가 됐다가 탈바꿈해 매미가 되듯 고통스럽지만 끝나고 날개를 달면 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새 정부 출범 1백일을 지낸 소회를 밝혔다.

만찬에는 강병중 부산상의 명예회장, 범어사 주지 성오 스님, 하선규 부산YWCA 사무총장 등 각계 인사 외에도 정윤재 위원장, 조성래 변호사, 이태일 전 동아대 총장 등 신당 창당작업을 원외에서 주도하기 위해 꾸려진 부산정치개혁추진위 소속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선 신당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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