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생활' 교과서 안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재 중 1이 고등학생이 되는 2018년부턴 고교에서 국어·수학·영어·한국사·통합사회·통합과학·과학탐구실험 등 일곱 과목을 공통적으로 배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에선 2017년에 1,2학년이 각각 되는 학생을 시작으로 1, 2학년 두개 학년 동안 '안전한 생활'이라는 신설 과목을 배울 전망이다. 중학교에선 2018년에 소프트웨어(SW) 중심의 정보 교과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시안' 2차 공청회를 4일 한국교원대(충북 청주)에서 열었다. 시안은 지난달 6일 1차 공청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교육부는 각계 의견을 추가 수렴한다는 취지에서 2차 공청회를 열었다. 교육부는 이달 중순 교육과정심의회를 거쳐 이달 말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한다. 개정 교육과정은 2018년(초등 1,2학년은 2017년)부터 적용된다.

총론 시안에 따르면 고교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배우는 공통과목이 도입된다. 국어·수학·영어·한국사·통합사회·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등 일곱 과목이다.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기초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통합사회· 통합과학 신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이과 구분을 없애기로 하면서 나왔다.

초등학교에 신설되는 '안전한 생활'은 사실상 창의적 체험활동 성격으로 운영된다. 교육부는 시안에서 '별도 교과서 개발과 평가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시간 확보를 위해 초등 1,2학년 수업 시간을 현재보다 주당 1시간 늘리게 된다.

이날 공청회에선 '고교 공통과목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대입 전형제도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인환 배명고 교사는 '고교 과정이 문·이과로 운영돼 온 것은 사회·과학을 모두 배우는 게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고교에서 문·이과 통합 교육을 제대로 하게 하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범위를 공통 과목으로 제한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강 교사는 "이 경우 공통과목을 고등 1학년뿐 아니라 2, 3학년에도 편성해, 2, 3학년 과정이 수능에 반영되지 않는 문제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