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동양화가 흘러간다
사랑방 큰 기침소리
아자창 불빛같은
빤한 수면 잔 물결
문필봉
붓 끝에 남은
그 침묵을 듣고 있다.
골 깊은 기와지붕
이끼 돋는 이야기며
영호누 추녀 들어
어제를 접어 올리고
경상도
나직한 사투리
산그늘이 잠겨간다.
강물이 둥지 틀어
알을 품은 백노랄까
은모래 십리 강변
닦아놓은 안동고을
앞마을
인심도 같이
저 질펀한 가을 마당.
솔티 고개마루
아른아른 흰 옷자락
역사는 강이 되어
갈대 꽃을 꺾어 들고
내 하늘구름조각을
낚고 있는 육사시비.

<약력>▲1944년경북안동출생▲안동사범(62년)고려대 (70년) 졸업▲82년제2회 중앙시조백일장입선▲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한국시조시인협회회원▲중소기업은행근무<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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