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빚' 30대 주부 납치 자작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7면

30대 주부가 남편 몰래 진 빚을 갚기 위해 인질 납치 자작극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 남부경찰서는 13일 남편에게 거짓으로 '납치됐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 경찰 4백여명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게 한 趙모(33.주부.수원시)씨를 연행, 조사 중이다.

趙씨는 지난 12일 오후 11시20분쯤 남편(33.회사원)에게 전화를 걸어 "경부고속도로에서 차량 추돌사고가 났다. 원만하게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시간쯤 뒤 남편 휴대전화에 '아내를 납치했으니 현금 5천만원을 준비하라. 허튼 수작은 안하는 게 좋겠다'는 문자가 찍혔다.

남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趙씨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이튿날 오전 1시40분쯤 수원 영통신도시 골목에 서있던 趙씨의 승용차를 발견했다.

그러나 승용차는 시속 1백70여㎞을 넘나들며 도주하기 시작했다.

3시간이 넘는 추격전 끝에 경찰차에 포위돼 멈춰선 趙씨 승용차에는 趙씨 혼자 있었으며 趙씨는 "남편 몰래 진 카드빚 3천여만원을 갚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고 말했다.

수원=정찬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