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내 개혁조직 만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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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3일 "향후 각 부처에 공식.비공식 개혁주체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盧대통령은 이날 전국 세무관서장 초청 청와대 특강을 통해 이렇게 말한 뒤 "내가 직접 대화하거나 e-메일로 하거나 정신적 가치를 함께 하는 조직이 생겨 대한민국을 개조하는 것이 내 포부"라고 설명했다.

  • [노컷] 노대통령 특강 원문

    盧대통령은 자신이 언급한 개혁주체 조직과 관련, "대통령과 긴밀한 협조를 가지고 적당하게 권세를 누리는 하나회같은 비선조직이 아니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로 가는,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는 희망의 시대로 가는 개혁세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나라당 측은 즉각 "공직사회 전반의 기강을 무너뜨릴 수 있는 초법적이자 위험한 발상"이라며 반발, 정국의 또다른 쟁점으로 떠오를 조짐이다.

    盧대통령은 또 "근본적인 개혁은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개혁하는 문화개혁"이라며 "중국 문화혁명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화개혁으로 국가를 개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盧대통령은 "이제 나의 국정철학은 거의 밝혔으며 감사원도 앞으로 누가 얼마 먹었느냐를 조사하는 게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통치권을 위임받은 대통령의 철학이 제도적으로 수행되고 있는가를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연말이 지나고 나면 대통령의 국정방향과 반대로 가거나 안 가는 사람, 옆길로 가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을 것이고 인사과정을 통해 정책이 와해되는 것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盧대통령은 "전체적인 비전은 9월 정기국회 이전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극적으로 '불공정 인사를 안 하겠다'가 아니라 인적자본을 효과적으로 발굴하고 활용하는 국가 인적자본 활용계획을 세워나가겠다"며 "포상은 인사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盧대통령은 "나는 통상적으로 말하는 대통령이 될 생각이 없다"며 "여론의 평가에 신경쓰지 않고 성공한 대통령은 내가 평가하겠다"고도 말했다. 언론 문제와 관련, 盧대통령은 "(언론이) 과도기적 혼선이 있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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