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자서전 덕 톡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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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근 자서전 발간으로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민주당)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으며, 2004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 후보들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최근 미전역 1천3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의원의 선호도가 지난 5월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뛰어오른 5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힐러리가 상원의원에 당선된 직후인 2000년 11월의 조사(5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상승은 자서전 발간으로 세간의 주목이 커진 데 따른 것이지, 자서전 내용 자체와는 별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자서전을 읽고 그녀를 더 동정하게 됐다"는 사람은 11%에 불과했고 자서전에서 그녀가 "클린턴이 고백하기 전까지는 르윈스키 스캔들을 진실로 여기지 않았다"고 밝힌 대목에 대해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56%)은 '거짓말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퀴니피액대가 최근 힐러리가 다음 대선에 출마할 경우를 가정, 9백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여론조사에서도 힐러리의 지지도는 40%로 민주당의 다른 대선후보들인 조셉 리버맨(16%),딕 게파트(10%),존 커리(8%)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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