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들에 권한·책임 위임, 활력 불어넣어 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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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진로의 경영내분이 수습된후 두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것이 (주)서광의 고병헌사장(39)이다.
고사장은 진로의 장익룡사장이 서광의 회장에 자리를 옮겨 앉은것을 계기로 새로 서광사장을 맡았으나 진로계열 (주)쥬리아 사장도 겸하고있다.
『지난82년부터 서광부사장으로 일해왔기때문에 실제 경영상의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내게 맡겨진 일이 더 많아진 것이죠』
서광은 지난해 신사복·코트등 의류 7천3백만달러를 수출한 섬유봉제업체.
고사장은 『이제까지의 해외주문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축적된 수출·기술경험을 바탕으로 내수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라고 새해 계획을 밝힌다.
섬유산업의 사양산업론에대해 『사양산업이란 상대적으로 전반적 경쟁력이 취약해졌다는 상황을 말하는 것일뿐』이라는 고사장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발상에서 벗어나 기술개발·설비투자등을 통해 전문적 고급상품을 개발한다면 이런 논란은 자연히 없어질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위기의식이 오히려 기업체질강화를 채찍질해 새로운 성장의 계기가 될수 있을것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고사장은 4년전 적자에 허덕이던 화장품업체 쥬리아의사장을 맡아 제몫을 해내는기업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어서인지 『일은 기본적으로 맥이같다』며 『두회사의 사장을 겸했다고 해서 1인사장보다 못한다는 얘기를 듣고싶지 않다』고 각오를 보인다.
회사간부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위임해가면서 「시스팀플레이」를 할수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데 중점을 둔다고 했다.
쥬리아는 진로법인의 1백%출자기업이고 서광에도 현진로경영진의 개인주식이 30%에 이르고있다고밝히고 『앞으로 진로의 집안문제는 자연스레해결될것』이라고 전망.
대학졸업후 현대건설에 입사해 정주영회장을 모시면서 불굴의 추진력을, 장익룡회장에게서는 서구적 합리성을 배웠다고 털어놓는다.
종업원들에게 입지를 강조한다고.

<약력>
▲46년 서울생 ▲68년연세대상경대졸 ▲70년 현대건설비서실장 ▲76년 (주)서광기획담당이사 ▲79년 (주)서광전무 ▲80년 (주)쥬리아사장 ▲82년 (주)서광부사장 ▲85년 수서광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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