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비서실장 "특검, DJ조사 바람직 하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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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文喜相) 대통령 비서실장은 13일 최근 특검수사와 관련,“김대중(金大中·DJ)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文실장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특검법을 수용·공포할 당시의 여야간 공감대를 감안할 때 그렇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文실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특검수사의 중립성에 영향을 끼치는 발언”이라고 반발하고 나서 파장이 주목된다.

文실장은 또 25일로 특검수사기간이 만료되는 것과 관련, “특검측에서 공식으로 수사 기간 연장요청이 있을 경우 이제까지 수사내용과 활동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盧대통령 대신 文실장이 주재했으며 文실장의 발언에 대해 여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고 윤태영(尹太瀛)대변인은 전했다.

尹대변인은 이와관련,“특검 자체에 대해서 방향을 제시한다거나 영향을 미치려는 게아니라 文실장의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또 文실장이 거론한 ‘조사’에 서면조사가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서면조사 등 조사 일반을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尹대변인은 특히 文실장의 특검수사 기간 연장여부 관련 발언에 대해 “특검법 공포 당시 盧대통령이 얘기했듯 대출과 대북 관련을 구분해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수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연장선상”이라며 “(기간연장은)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이날 당무회의에서 “특검이 강도높은 수사를 통해 10여일의 잔여기간내에 마무리할 수있다”며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반대하는 당론을 채택했다.정대철(鄭大哲)대표가 금명간 盧대통령을 찾아 이같은 당의 입장을 담은 건의문을 전달키로 했다고 문석호(文錫鎬)대변인은 밝혔다.

반면 박희태(朴熺太)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은 “청와대는 특검에 대해 수사지휘를 하는 듯한 오해를 받을 일을 삼가야 한다”며 “특검수사에 대해 감놔라,배놔라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朴대행은 “특검은 외부적 간섭없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도록 만든 것”이라면서 “특검에 대해선 아무도 수사한계를 그어서도 안되고,이를 의식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훈·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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