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 도심 빌라보다 월세 싸 청약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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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3일 인천 남구에 있는 ‘e편한세상 도화’ 분양홍보관에서 입주 희망자가 중산층 임대주택인 뉴스테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입주자가 되면 8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박종근 기자]

지난 20일 인천 지하철 1호선 도화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진 ‘e편한세상 도화’의 분양홍보관은 상담을 하러 온 시민으로 북적거렸다. e편한세상 도화는 정부가 추진하는 중산층 대상 민간임대주택인 ‘뉴스테이’ 1호 아파트다. 정부가 관리하는 도시주택기금과 대림산업이 공동 출자한 부동산투자신탁회사가 사업자다. 부인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기홍(32)씨는 “지금 월세로 살고 있는 인천 중심가 빌라보다는 뉴스테이가 저렴하다”며 “새 아파트라는 장점도 있어 청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8일 모델하우스 개관에 이어 다음달 2~3일 입주자 모집을 하는 도화 뉴스테이는 59·72·84㎡형 2105가구를 공급한다. 임대료는 ▶59㎡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43만원 ▶72㎡는 보증금 6000만원에 월세 48만원 ▶84㎡는 보증금 6500만원에 월세 55만원이다. 보증금을 높이고 월세를 낮출 수도 있다. 중산층 임대주택인 만큼 임대료는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정했다. 뉴스테이는 입주자격에 제한이 있는 공공임대주택과는 달리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2년 단위로 8년간 거주할 수 있고 월세 상승률도 연간 5% 이내로 제한돼 있다.

 뉴스테이는 올해 11~12월 위례(360가구)와 수원권선(2400가구), 화성동탄2(1135가구) 지구 등에서도 입주자 모집을 한다. 지난 11일 국회를 통과한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등이 12월 시행되면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에 따라 뉴스테이 사업자는 주택도시기금 지원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뉴스테이 촉진지구로 지정되면 용적률(토지 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을 상한까지 높일 수 있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20일 건설업체 사장단과 만나 뉴스테이 사업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 직후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회사 보유 부지 2곳에서 뉴스테이 사업 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테이는 현 정부가 내건 맞춤형 주거지원 방안 중 하나다. 서민에겐 주거급여와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하고,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에겐 행복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뉴스테이는 중산층을 위해 민간 분양아파트와 비슷한 품질의 임대아파트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임대업자의 사업 규제도 풀어 호텔식 서비스 같은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입주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뉴스테이가 정착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중산층이 선호하는 곳에 품질이 좋은 아파트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입주자의 월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월세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직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인 임대주택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만큼 뉴스테이를 지원할 주택도시기금의 예산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세종=김원배·김민상 기자 onebye@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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