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로 본 北送현물] 회담전까지 9차례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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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측은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전까지 모두 아홉차례 북한에 현물을 보낸 것으로 '남북 경협 사업 일지'에 나타나 있다.

일지에 따르면 1998년 4월 15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옥수수 1만t을 지정 기탁한 이래 소 및 건축자재.승용차.TV 등 다양한 품목이 북한에 전달됐다.

눈길이 가는 대목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에 대한 선물 품목들. 98년 10월 27일 鄭명예회장이 소 5백1마리를 몰고 방북하면서 金위원장에게 1백50돈쭝짜리 순금 학(鶴)을 선물했고, 김용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에게는 1백돈쭝짜리 열쇠를 보냈다.

김정일 위원장의 58회 생일을 나흘 앞둔 2000년 2월 12일에는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금강산 관광사업 등에 대한 협의를 위해 북한을 방문하면서 코냑 세 병과 복분자술 세 병, 포도주 한 상자, 향수 다섯 병 등을 전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밖에 98년 12월 15일엔 승용차 50대를 건넸으며, 2000년 1월 25일엔 평양체육관 건설에 사용할 지붕재 설비와 중장비 29대.트럭 21대 등 3백만달러 상당의 물품을 보냈다. 2000년 1월엔 세 차례에 걸쳐 TV 2만7천대를 보낸 것으로 돼 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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