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메르스 환자 다시 늘어 …“중동지역 여행시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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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중동지역 여행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정부의 권고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병본부)는 최근 사우디 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중동지역 여행객에 감염에 주의해달라고 20일 밝혔다. 질병본부에 따르면 사우디에서는 지난 2월~3월 메르스가 유행한 이해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3개월(6월~8월)새 환자가 100명 발생하고, 그 중 30명 사망하는 등 다시 유행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8월 들어서만 환자가 69명 발생해 지난해 같은 시기(5명)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뚜렷했다. 질병본부는 “사우디 내 감염은 대부분 병원 내 전파지만 중동지역 여행 시 낙타 등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호흡기 감염 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중동지역 입국자들에 대해 항공기 게이트에서 발열 체크 및 건강상태질문서 확인 등의 검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경유자를 포함해 추적관찰을 하고 있다. 중동지역 입국자는 귀국 후 14일 이내에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메르스 콜센터 109번을 통해서 24시간 민원 상담과 시도 및 각 보건소로부터 감염확인 및 예방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지난 7월1일~8월20일까지 중동지역에서 입국한 이들 가운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으로 인한 의심증상 사례는 38건이었다. 이중 36건이 음성으로 판정되어 접촉자 279명이 능동감시 후 해제되었고, 현재 2건은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중이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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