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인구 50만, 학교 166곳 … 대한민국 행복엔진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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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전경. 세종호수공원 뒤로 용(龍)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형상화한 정부세종청사가 보인다. 세종호수공원과 정부세종청사 사이에 국립세종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 [사진 행복청]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에는 2012년부터 36개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 14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이전했다. 7월 말 현재 인구는 9만4000명이다. 행복도시는 국토의 균형 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행정 기능을 이전하는 국책사업으로 세종시 내에 국가가 직접 재원을 투입하고 도시계획을 수립해 개발하고 있다. 행복도시 건설을 담당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이충재(작은 사진) 청장에게서 행복도시에 대해 들어봤다.

- 행복도시 건설 개요는.

“2030년까지 행정 기능을 중심으로 대학·연구·의료·복지·첨단산업 등 복합 기능을 갖춘 인구 50만 명의 자족도시로 완성된다. 개발은 3단계로 추진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가 1단계로 중앙행정기관 이전과 도로 등 도시 기반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2단계에서는 도시자족기능 확충에 주력해 대학·연구, 의료·복지, 첨단 지식기반 기능 등을 갖추게 된다. 이후 1·2단계에서 개발된 도시기능과 기반시설 등이 성숙 과정을 거쳐 2030년까지는 자족도시로서 완성된다.”

- 행복도시 건설 의의는.

“도시 개발은 삶의 큰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하드웨어 건설도 중요하지만 복합 기능을 모아 시너지를 끌어내야만 한다. 행복도시는 SOC 등 도시에 필요한 여러 요소들이 이미 갖춰진 가운데에 건설되고 있다. 21세기의 최첨단 기술·공법·자재·디자인 등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녹여 넣어 건설하고 있다. 세계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는 도시, 도시를 수출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 도시투어·건축기행이 가능한 곳으로 만든다던데.

“설계공모, 기술 제안 방식 등을 통해 건축물이 특화된 도시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평가절차를 설계자 제안 설명, 평가위원과 질의응답, 평가자간 토론 등 3단계에 걸쳐 최종 평가하도록 개선했다. 민간 건축물도 토지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짜고 여러 필지를 묶어 설계·사업공모를 시행하고 있다. 디자인·신기술과 도시와의 조화 등 질적 평가를 통해 토지를 공급한다. 대통령기록관·정부세종청사·아트센터 등은 디자인이 특색있고 도시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 현재 중점 추진 사업은.

“2020년까지 2단계에서는 도시자족기능을 본격적으로 갖추게 된다. 행복도시에는 초중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166개 학교가 건립된다. 대학은 MOU를 체결한 5개 중 KAIST와 고려대가 현재 입주 준비 중이다. 또 병원·마트·학원 등 2770여개의 편의시설이 공급됐고, 충남대병원이 건축설계에 들어갔다. 도시 서비스 기능 보강을 위해 서울 명동과 같은 어반아트리움 사업제안공모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도시상징광장·도시복합문화시설 등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 6월에 4생활권에 지정한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산업용지·대학부지·연구단지 등을 집적하고 대덕특구·오송생명과학단지·오창과학산업단지 등과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함으로써 행복도시의 성장엔진이자 대한민국의 창조적 발전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행복도시의 또 다른 특징은.

“좋은 교육환경을 갖추고 산학연 클러스터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생애주기를 같이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녹지율이 52%에 달하는 데다 세종호수공원·방축천·둘레길이 조성되고 중앙공원·국립수목원·생태습지도 계획돼 있어 세계 수준의 녹색도시가 될 것이다. 또 각종 에너지 특화사업을 전개해 친환경 에너지 특화 도시가 될 것이다. 인구 2만~3만 명 단위로 건설되는 22개 복합커뮤니티센터를 통해 주민들이 소통·화합함으로써 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가 될 것이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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