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팟 잡아라 … 국내외 34개 업체 복합리조트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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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베이샌즈·리조트월드센토사…. 싱가포르에 개발된 대표적인 복합리조트 두 곳이다. 이 곳이 성공적으로 개발된 이후, 세계 각 국은 카지노 허가와 연계한 대규모 복합리조트 개발을 위해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정부는 지난 1월 ‘제7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통해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2개소 내외의 신규 복합리조트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신규 복합리조트 사업지 선정은 이르면 이달 안에 결정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9개 시·도에서 34개 업체가 제출한 콘셉트 제안 요청서(RFC·Request For Concepts) 평가 후 8월 말 리조트가 건립될 후보 지역과 업체 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계획서 제출 요청(RFP·Request For Proposals)을 위한 세부 시설 요건 기준도 공개된다.

가장 많은 제안서가 몰린 지역은 영종도 등 인천 지역이다. 해외 관광객의 접근성이 용이하고 국내에서도 2000만여 명의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인천을 선택한 업체만 16개다. 인천 영종도엔 파라다이스세가사미와 리포&시저스(LOCZ) 등 2개 업체가 카지노복합리조트 허가를 받은 상태다. 신규업체가 이 지역에 추가로 선정되면 집중효과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의견과 균형 발전 차원에서 다른 지역에 복합리조트를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서울(노량진), 경기(용인), 강원(춘천), 부산(북항), 경북(감포), 경남(진해), 전남(여수), 충북(음성) 등에서 1~3개 업체가 지역균형 발전 논리를 바탕으로 도전하고 있다.

특히 서울 지역은 지역안배 극복과 동시에 단시간 내 관광수요 증대가 가능하다는 점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관광연구원에서 제공하는 2013년 외래관광객실태조사에 따르면 해외 관광객의 80.9%(1420만명)가 서울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절대 다수가 집중되는 만큼 서울에 건립해야 체류시간이 증대하고, 소비액 증가 등 실질적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투자 대비 관광수지의 개선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의도대로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최적지에 최적의 투자를 해야 한다. 이에 이미 외국인 방문이 집중되는 서울에 리조트를 건립해야 할 당위성이 대두되고 있다.

인프라가 구축된 서울에 집적된 관광자원을 추가 개발할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서울은 고궁·도시문화·식도락·쇼핑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어 복합리조트와 같은 새로운 인프라가 추가될 경우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효과가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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