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월…출근車 "시속 4.7㎞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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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오는 7월 1일 시작되는 청계고가 철거공사 기간 중 오전 출근 시간대 서울 도심 도로의 차량 시속이 평균 4.7㎞ 떨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교통학회는 12일 "청계고가 본선과 접속 도로 및 램프가 철거되는 4개월간 인근 도로의 출근시간대 차량의 평균 속도는 시속 4.7㎞ 줄어든 18.1㎞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특히 막바지 공사인 교차로 고가 철거 때는 교통 상황이 더욱 악화돼 출근 시간 평균차량 속도가 시속 17.4㎞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의 의뢰를 받은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뤄졌다.

대한교통학회는 공사기간 중 강변북로의 통행량이 10%, 내부순환로는 3%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흥인문로는 이 기간 차량 속도가 시속 7.1㎞로 떨어져 거의 걷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종로(20㎞).율곡로(18.6㎞).퇴계로(15.5㎞).청계천로(15.2㎞).삼일로(10.8㎞) 등 도심 도로의 차량 속도도 현재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남대문로와 배오개길은 교통량이 분산돼 오히려 차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서울시민들은 갈수록 버스를 덜 타고 승용차를 많이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시가 발표한 '2002 서울시 교통지표 및 통행 특성'에 따르면 교통 분담률은 버스는 1990년 43.3%→96년 30.1%→지난해 26%로 감소 추세인 반면 승용차는 같은 기간 14%→24.6%→26.9%로 꾸준히 높아졌다. 승용차의 수송 분담률은 지난해 처음으로 버스를 앞질렀다.

또한 수도권과 서울 간에 들고나는 통행량(한 사람이 교통수단을 한차례 이용하는 것을 1통행으로 계산한다)은 96년 5백17만여 통행에서 지난해 5백94만여 통행으로 15%나 증가했다. 이 중 승용차나 승합차의 비율은 96년 69%에서 73%로 늘어났다.

특히 '나홀로 차량'은 69%에서 79%로 크게 늘어 서울의 교통혼잡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상연.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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