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500만 시대 "20·30대 집세 부담, 60대 이상 소득불안"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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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영기자] '나홀로 가구'가 올해 500만을 넘어서는 가운데 20~30대 젊은층은 주거비 부담을 크게 느끼고 60대 이상은 소득 불안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6일 발표한 '싱글족(1인 가구)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는 전·월세 보증금 부담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중되고 월세 임차료 지출 규모도 상대적으로 컸다. 60대 이상 1인 가구는 소비성향이 축소되고 근로 안정성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1인 가구는 지난 2000년 226만가구(전체 가구의 15.6%)에서 올해 506만가구(26.5%)로 불어난 데 이어 2035년에는 763만가구(34.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 집 중 한 집꼴'인 셈이다.

2010년과 지난해 1인 가구의 연령별 경제적 특성 변화를 보면 전체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이 상승했는데도 60대 이상은 떨어졌다. 20·30대 1인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이 2010년 66.1%에서 2014년 73.6%, 40·50대는 57.7%에서 64.7%로 상승했지만 60대 이상은 90.5%에서 84.5%로 떨어진 것이다.

다른 연령대는 소득 증가폭보다 소비 증가폭이 컸지만 60대 이상 1인 가구는 소비 증가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인 가구의 월 가처분소득을 보면 지난해 60대 이상은 84만원으로 20·30대(193만원), 40·50대(201만원)보다 적었다.

소득 규모가 작다 보니 자립성이 떨어지고 필수재 품목 이외의 소비활동이 어려워 삶의 질 하락으로 연결된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20·30대 1인 가구, 월세 임차료 부담 커

60대 이상 1인 가구는 취업자 비중도 낮았다. 지난해 32% 수준으로, 20·30대 78.3%, 40·50대 80.1%보다 크게 낮았다. 또 취업한 상태라 해도 근로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60대 이상 1인 가구에서 임시·일용 근로자 비중은 66%로 1인 가구 전체 평균(40%)보다 26%포인트 높았다.

반면 주거 문제에선 자가 비중이 낮은 20·30대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1인 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23.1%에 그쳤다. 40·50대(37.3%)나 60대 이상(63.3%)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20·30대 1인 가구의 전·월세 보증금 부담은 2010~2014년 연평균 8.3% 증가해 40·50대(5.5%), 60대 이상(1.9%)의 증가 속도보다 빨랐다. 월세 임차료 부담도 20·30대 1인 가구는 지난해 기준 월평균 28만원으로 40·50대(24만원), 60대 이상(17만원)보다 컸다.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고령층 1인 가구의 근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재취업 일자리를 늘리고 공공 근로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며 "20·30대 1인 가구에 맞춘 초소형 공공 임대주택 공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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