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체육TV’ 채널 신설…체제 결속에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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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스포츠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방영하는 TV채널을 신설했다. 조선중앙TV는 14일 “조국 해방 70돌을 맞아 15일부터 체육 텔레비전 방송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방송시간은 매주 토ㆍ일요일 오후 7~10시다. 북한의 체육TV 신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스포츠에 대한 각별한 관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홍보를 통해 주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어 체제 결속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북한 여자축구팀이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자 선수단을 맞기 위해 부인 이설주와 함께 직접 공항에 마중 나가기도 했다. 15일에는 감독과 선수들에게 ‘인민 체육인’ 칭호 등 표창을 수여했다. 지난해에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 축구 대표팀의 연습경기를 관람하고,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소속인 ‘횃불체육단’에 인조잔디 축구장을 지어주기도 했다.

조선중앙TV는 “체육TV 신설은 체육 강국을 지향하는 현시대의 요구에 맞도록 온 사회에 체육 열풍을 일으키고 날로 높아가는 인민의 문화정서 생활에 적극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6개 도에 체육대학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국방위 소속의 스포츠 전담기관인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설립했다. 북한에는 상시 채널인 조선중앙TV 외에도 주말 평양 거주 대학생들을 위한 교육채널 ‘룡남산 TV’와 외국영화 등을 방영하는 ‘만수대 TV’ 등이 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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