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 9단 부인상 뒤늦게 알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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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전설’ 조치훈(59) 9단이 부인상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 9단의 부인 교코(趙京子) 여사는 지난 7일 오후 10시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자택이 있는 치바(千葉)현에서 암 투병 끝에 영면한 고인은 조 9단과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조치훈 9단은 부인의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은 채 10일 가까운 친척끼리 가족장을 치렀으며, 부의금 등도 일절 사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9단은 장례를 모두 치른 다음날인 11일 일본기원에 이 같은 사실을 통지했다고 일본기원 관계자가 한국기원에 전했다.

여섯 살에 일본 유학길을 떠난 조치훈 9단은 1968년 11살의 나이로 입단해 일본기원 사상 최연소 입단 기록을 세웠다. 이후 기성(棋聖)·명인(名人)·본인방(本因坊)을 동시에 석권하는 대삼관(大三冠)을 4차례나 차지했고, 1987년에는 사상 첫 그랜드슬램(일본 7대 타이틀 제패)을 달성했다.

한편, 조 9단은 지난달 26일 한국을 방문해 조훈현 9단을 상대로 한국현대바둑 70주년 특별 대국을 뒀다. 대국 이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 9단은 부인의 암투병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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