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이익 내는 일본기업 '뚜렷한 사업 목표'가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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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장기불황에도 우량기업은 더 이익을 낸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10년간 계속되는 불황 속에서 높은 이익을 내는 캐논과 닛산(日産).가오(花王).다케다(무전)약품.신에쓰(信越)화학.세븐일레븐재팬 등 일본 6개 기업의 비결을 소개한 내용이다.

보고서는 불황 때 잘 나가는 일본 기업들은 ▶CEO의 능력이 탁월하며▶사업영역이 명확하고▶유행에 따라 외국의 새 제도를 도입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제도만 도입해 완벽히 소화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메라 전문 업체인 일본 캐논은 1997~98년 PC와 액정디스플레이 부문을 과감하게 포기, 2백60억엔의 적자를 해결했다. 또 한사람이 첫 공정에서 끝 공정을 모두 책임지는 셀(cell)방식을 99년 도입, 생산라인을 다품종 소량생산의 고부가가치 방식으로 바꿨다.

90년대 말 파산 위험에 직면했던 닛산자동차는 카를로스 곤 사장의 경영개혁으로 2000년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곤 사장은 회사 체질을 바꾸기 위해 35~45세 중견간부 6백여명과 3개월 동안 만나 문제점을 들었으며 이들 중 인재를 선발해 사장 직속 재건계획을 수립했다.

샴푸 등 가정용품을 만드는 업체인 가오는 시장창조형 제품을 개발하고 정교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13년 연속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다이어트용 식용유.마루청소용 종이 등을 업계 처음으로 출시했고, 정보 관련(FDD) 사업과 대중의약품 등 비전이 보이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접었다.

다케다약품은 화학품.농약 등 비의약품 주식을 경쟁업체에 팔아 선택과 집중을 했으며, 매년 연구개발에 1천억엔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실적이 좋아도 희망퇴직을 장려하는 등 끊임없이 슬림화를 추구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재팬은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적시 적소에 공급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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