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쓰는 모자와 장난감에서 시력 장애와 뇌기능 손상을 유발하는 물질이 발견됐다. 여름철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물총에서도 뇌 기능 손상 물질인 납이 검출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과거 부적합 건수가 많은 공산품 320개와 전기용품 383개 등 중점관리대상품목을 조사해 42개 제품에 대해 회수(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4일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유아용 모자 7개와 양말 2개 중에 시력 장애를 유발하는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또 아이를 질식시킬 수 있는 작은 장식용품도 쉽게 떨어졌다. 완구 제품에는 어린이 인체에 축적돼 언어장애와 뇌 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납성분이 검출됐다. 어린이용 머리 장신구 1개 제품에는 납 성분이 기준치보다 342배로 검출됐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중국산 물총의 납 성분은 기준치의 1.4배를 초과했다. 어린이가 여름에 즐겨 입는 옷에는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수소이온농도(pH)가 안전 기준을 초과했다.
이밖에 직류전원장치 15개와 컴퓨터용 전원 공급 장치 7개는 핵심 부품을 국가 인증 검사와 때와는 다른 제품을 사용해 화재나 감전 위험이 드러났다. 또 전기약탕기 1개와 전기오븐기기 1개는 전류가 흐르는 충전부에 사람 손이 닿을 수 있어 감전 우려가 있다. 전민영 산업부 제품시장관리과장은 “올해 시행된 제품안정기본법 개정안에 따라 고의로 부품을 변경한 경우 리콜 명령에 그치지 않고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