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 "선제 실점 막아야 한다"

중앙일보

입력

"선제 실점을 막아야 한다."

한국남자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25·울산 현대)가 중국전 출사표를 이렇게 밝혔다.

축구대표팀은 2일 중국 우한에서 개최국 중국과 2015 동아시안컵(JTBC 중계)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1일 훈련장에서 만난 김승규는 "중국은 홈팀이다. 우리는 경험 없는 선수가 많다"며 "선제실점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 경기를 끌려가지 않도록 먼저 실점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1978년부터 중국을 상대로 16승11무로 절대 우세였다. 하지만 중국은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을 3-0으로 꺾고 공한증(恐韓症)을 깼다. 중국축구는 최근 '축구광' 시진핑(62) 국가주석과 함께 급성장했다.

중국 프로축구는 올 여름 브라질 국가대표 호비뉴(31·광저우 헝다) 등을 영입하면서 1억 유로(약 1283억원)를 쏟아부었다. 루이스 스콜라리(67·브라질) 광저우 헝다 감독 등 세계적 명장들도 데려왔다. 시진핑 주석이 ‘축구 굴기(축구를 일으켜 세운다)’를 강조한 이후 중국 부동산 재벌들이 막대한 자금을 축구에 퍼붓고 있다. 중국축구선수들은 세계적인 선수·명장과 함께 뛰며 발전하고, 중국축구대표팀도 성장하고 있다.

김승규는 "중국프로팀 경기를 봐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중국에서 뛰는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광저우 부리)도 중국축구가 예전과 다르다고 했다. 중국이 조직력까지 잘 갖춰지면 무서운 팀이 될 거 같다"며 "소속팀에서 중국팀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치러봤다. 득점은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이 한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이 그만큼 주위에서 받쳐준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김승규는 경계대상 1호로 부상 여파로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위협적인 공격수 가오린(광저우 헝다)을 꼽았다.

우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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