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해임? 공유된 바 없어"…신동주 주장에 반박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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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과 관련, 한국 롯데그룹도 30일 반박자료를 냈다.

롯데그룹은 우선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과 관련해 “신격호(94)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을 해임한 것은 일본 롯데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경영 성과에 대한 결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60) 회장의 보고 누락’ 주장을 했던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과 관련해서도 “총괄회장님의 보고와 지시에 따라 투자방향과 규모가 결정되어 추진되었다”고 해명했다.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지시했다는 신 전 부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신 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한다는 (지난 27일의) 발표는 관련 내용이 한국 롯데 측에는 전혀 공유된 바 없었으며, 신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우신 총괄회장님을 임의로 모시고 가 구두로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측은 또 “이런 구두 해임은 이사회 등 적법한 절차 없이 무단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들도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그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롯데그룹 측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동생인 신동빈 회장 간의 주주총회장에서 표 대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도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교체를 건의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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