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택시’ 10월부터 서울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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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오는 10월부터 서울에서 벤츠 등 고급 승용차를 택시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스마트카드(KCC)와 다음카카오 등이 출자한 고급택시 운영법인 ‘하이엔’이 배기량 2800cc 이상의 고급택시 100대를 10월부터 시범운영키로 하면서다. 특히 이들 고급택시는 노란색 번호판을 제외하고는 택시표시등·미터기 등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고급택시 시범운영이 가능해 진 건 오는 9월 1일부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발효되는 것과 맞물려 있다”고 29일 밝혔다. 시행령은 그동안 고급형 택시 차량 인정 기준을 배기량 3000cc 이상에서 2800cc 이상으로 완화했다.

  요금은 기존의 모범택시 기본요금(5000원)보다 더 비싸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7500~8500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고급택시는 도로를 운행하다가 승객을 태우는 일반 택시와 달리 전부 예약 콜로만 운영된다.

 서울시는 하이엔이 고급택시 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교육을 강화토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고급택시 운영을 원하는 택시회사가 하이엔에 가입한 후 직접 구입한 택시와 운전기사를 보내면 기사를 훈련시키고 월급도 주게 한다는 것이다. 하이엔은 기사들의 자격요건을 엄격히 심사한 뒤 여객기 승무원에 준하는 서비스 교육을 시킬 예정이다.

 월급은 현재 일반택시 기사 월 평균 수입(215만원)보다 많은 280만~3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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