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머리’ 시안 … 시안은 어디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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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陝西)는 진(秦) 제국의 요람이자 진시황의 고향이다. 고대 중국의 지방 행정구역을 일컫는 9주 가운데 서북의 옹주(雍州)와 양주(梁州)에 속했다. 핵심은 관중(關中) 평원이다. 동으로는 동관(潼關), 서로는 대산관(大散關), 남으로는 무관(武關), 북으로는 금진관(金鎭關)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요충지다. 풍수학에서는 중원의 용맥(龍脈)이 관중에서 시작하며 용의 머리에 자리잡은 창안(長安·지금의 시안)이 중원을 굽어보는 형세라고 풀이했다.

고대 주족(周族)은 일찍이 1000리 옥토인 관중평원을 지켰다. 동으로 나아가 은(殷)나라 주(紂)왕을 멸하고 주(周)를 세웠다. 주나라 무왕(武王) 사후 성왕(成王)이 즉위했으나 나이가 어렸다. 무왕의 동생 주공단(周公旦)과 소공석(召公奭)이 보좌했다. 당시 천하가 불안정해 주공과 소공은 산(陝) 땅을 나눠 다스리기로 했다. 산시가 여기서 유래했다. 산시는 제왕의 고향이다. 서주(西周)·진(秦)·서한(西漢)·신(新)·동한(東漢)·서진(西晉)·전조(前趙)·전진(前秦)·후진(後秦)·서위(西魏)·북주(北周)·수(隋)·당(唐) 13개 왕조가 산시의 중심 시안(西安)을 수도로 삼았다. 장장 1200여 년이다.

산시성은 21세기 들어 서부 대개발의 핵심지로 탈바꿈했다. 관중-톈수이(關中-天水) 경제구가 중심이다. ‘관중-톈수이 경제구발전계획(이하 계획)’은 2009년 국무원이 발표했다. 셴양(咸陽)을 포함한 대시안(大西安)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바오지(寶鷄)와 간쑤(甘肅)성 톈수이시까지 동서로 잇는 경제 벨트다.

산시성은 현재 내년부터 시작되는 13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 준비에 한창이다. 산시성발전개혁위원회는 대시안 건설, 관중산업 구조 개선, 대형 인프라 설비 건설, 구역 간 협조 발전 등을 놓고 중앙과 하위 지방 정부 사이의 조율에 힘쓰고 있다.

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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