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텐더 해체수순 밟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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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코리아텐더 푸르미의 운명이 풍전등화(風前燈火)다.

코리아텐더가 지난 5월 22일 "구단 부채(약 15억원)만 책임지면 구단을 양도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면서 제시한 마감시한은 10일이었다. 끝내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 남은 방법은 연고지인 여수시나 한국농구연맹(KBL)이 구단 운영을 떠맡는 것뿐이다.

코리아텐더는 일단 여수시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그동안 여수시는 농구단 인수에 긍정적인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수시의 운영자금 조달 계획이 불확실하며 시 예산에 운영자금을 반영할 수 있는 법규도 없고, 예산 집행을 위해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도 복잡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편 KBL 관계자는 "원매자가 나올 때까지 KBL이 한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으나 SK 빅스도 매각 대상으로 '시장'에 나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은 작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코리아텐더가 탈출구를 찾지 못한다면 해체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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