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클레멘스 국제백신硏 소장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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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백신연구소(IVI)는 한국이 전 세계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에게 선사한 선물입니다."

오는 26일 준공기념 국제심포지엄을 여는 존 클레멘스(54) 국제백신연구소장은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전하는 감사의 말로 입을 열었다.

국제백신연구소는 우리나라에 본부가 있는 유일한 국제기구. 그동안 서울대 농생대 건물에 임시로 입주했다가 최근 완공된 새 연구소 건물로 옮겼다. 새 연구소는 건평 5천여평의 5층 규모로 서울대 기숙사 인근에 설립됐다.

국제 입찰을 통해 완공한 새 연구소는 세계 규모의 연구 인력과 시설을 갖춘 첨단 건물. 한국 정부가 부지 제공과 함께 공사비 1천5백억원을 전액 지원했다.

"국제백신연구소는 개도국 어린이의 중요 사망 원인인 콜레라와 황열.장티푸스 등 전염병 예방백신을 연구하고 현지 국가에서 접종 지도와 보급을 하는 등 백신에 관한 총괄적 업무를 수행합니다. 빌 게이츠와 록펠러 등 부호들이 기부한 기금으로 운영되지만 한국 정부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매년 국제백신연구소의 연구비와 인건비 등 운영비의 30%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박사급 연구인력을 포함, 65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2백여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1999년 초대 소장으로 부임한 그는 미국 예일대 의대 출신의 의사이자 미 국립보건원 역학부장으로 콜레라 등 전염병 예방과 백신 연구에 주력해온 의학자. 10여년간 베트남 등지에서 콜레라 백신 보급을 현장에서 지휘한 경험도 있다. 임기는 5년. 부인은 미국 웨인대 의대 소아과장이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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