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도서] 『피스메이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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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피스메이커』(임동원 / 창비 / 2015)

25년간 남북 화해를 위한 협상자, 정책설계자이자 집행자로서 활동한 저자는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서는 경제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교류를 통해 통일을 점진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북한을 적이나 악마로 몰아 제재하고 굴복시키려 할 게 아니라 평화와 통일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화해와 협력의 포용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가정보원장과 대북밀사로도 활약한 그의 이력에 힘입어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저자는 부시 행정부 이래 미국이 제시해온 ‘비핵화를 통한 관계 정상화’가 아니라 ‘관계 정상화를 통한 비핵화’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남북 간의 경제협력, 다양한 교류가 비핵화로 가는 또 다른 길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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