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상현초 집단 등교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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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상현초등학교 전교생 979명 중 769명(78%)이 23일 등교를 거부했다. 아파트 공사 때문에 학교가는 길이 위험하다는 이유다. 24일 등교 거부도 예고했다.

등교 거부는 학교 정문 앞 아파트 신축 공사장의 차량들이 통학로를 오가기 때문에 학생들이 위험하다는 학부모들의 판단에 의한 것이다. 뿔씨는 2013년 6월부터 지펴졌다.

당시 용인시가 공사차량 전용 도로를 뚫어 공사토록 한 조건을 바꿔 통학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은 경기도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도 청구했지만 지난해 12월 기각됐고 올초부터 상현초 운영위, 학부모회, 건설사, 용인시 등이 벌인 통학 안전대핵 협의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건설사가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통보하자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것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공사를 하지 못하게 할 수 없다. 원만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용인=박수철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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