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휴대폰회사 바꿔도 번호 그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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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미국 법원이 휴대전화 동일번호제에 대해 통신당국 및 고객들의 손을 들어줬다. 동일번호제란 고객이 휴대전화 회사를 바꿔도 기존 전화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미 항소법원은 지난 6일(현지시간) 동일번호 서비스에 반대해 이동통신회사들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24일부터는 고객들이 원하면 기존의 전화번호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고객들의 편의를 증진하고 업체간 경쟁을 더욱 촉발하기 위해 1996년부터 휴대전화 동일번호제의 도입을 추진해 왔으나 휴대전화 회사들의 반대에 부닥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버라이존.T모바일.싱귤러 등 이동통신회사들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추가로 10억달러의 비용이 들고, 이미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 휴대전화 요금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제도라며 반대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CC가 이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을 들어 시행시기를 오는 11월 24일로 못박자 이동통신회사들은 FCC의 권한 남용이라며 지난 4월 법원에 소송을 냈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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