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늙었나" 野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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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는 26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대표 경선 선거인단 23만명 가운데 20대는 0.05%, 30대는 5.19%로 집계됐다. 40대는 17.6%. 반면 50대가 33.2%, 60대 이상이 43.9%였다.

박종희(朴鍾熙)대변인은 9일 이렇게 전하며 스스로도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당의 고령화.노쇠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유권자 가운데 20대는 23.2%, 30대는 25.1%였다. 50대와 60대 이상은 불과 12.9%, 16.4%였다.

朴대변인은 "기존 당원들 가운데서 선거인단을 뽑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더욱이 이 같은 고령화 현상이 지난해 이후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당의 노쇠화 문제를 제기했던 이부영(李富榮)의원 측은 "지난해 경선 때 인천과 울산 선거인단의 20, 30대는 각각 19.5%, 23.7%였다"며 "개혁 논의가 진척이 없어 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권 주자들은 "선거인단 구성 때 중앙당과 당 선관위가 노력을 했어야 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 같은 양상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에 대해 분석하는 모습들이다.

당 일각에선 "그나마 이번 기회에 당원들을 데이터 베이스화했고, 문제점에 대한 인식의 공유가 이뤄졌다는 점이 소득"이란 주장도 나왔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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