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650선 5개월만에 돌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종합주가지수가 사흘째 오르며 650선에 올라섰다.

9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투자가들이 2천2백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수(산 주식에서 판 주식을 뺀 것)한데 힘입어 전날보다 7.97포인트(1.24%) 오른 650.35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가 650선을 돌파한 것은 1월14일(650.05)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장 초반엔 오는 12일 '주가지수선물.옵션.주식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부담으로 약세였으나,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8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했고, 기관투자가들도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1백70억원어치의 주식을 샀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2천3백9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다.

대부분 업종이 강세였고, 철강금속과 전기의 상승폭(2~3%대)이 컸다. 보험.의료정밀.종이 등은 약세였다.

대형주 중에선 삼성전자가 3.1% 급등해 5개월 만에 34만원대를 돌파했고, 포스코도 4.7% 올라 12만원대를 넘어섰다.

또 실적이 빠르게 개선된다는 소식에 삼보컴퓨터가 9% 급등했고, 선진.마크로젠은 공동으로 출자한 회사가 형질전환 복제돼지 생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뛰었다. 반면 최근 주가가 싸다는 인식에 따라 강세를 보였던 보험주는 조정 양상을 보였다.

코스닥시장도 기관들의 매수에 힘입어 하루만에 반등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한 뒤 꾸준히 상승폭을 늘려 전날보다 0.93포인트(1.96%) 오른 48.1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48선을 회복한 것은 1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기관이 9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개인은 36억원어치를 팔았다.

업종별로는 인터넷이 6.8% 급등했고, 디지털콘텐츠.소프트웨어도 3~4%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한 NHN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다음.옥션.네오위즈 등 다른 인터넷주들도 동반 강세였다.

또 게임.엔터테인먼트.보안.인터넷솔루션 등 테마종목군으로 상승 분위기가 확산했다. 그러나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처한 바른손과 최근 급등한 여파로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지나월드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김준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