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캠프 희생학생 2주기 추모식 모교에서 열려

중앙일보

입력

2013년 충남 태안의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다 숨진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의 2주기 추모식이 지난 18일 모교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유족과 학교 관계자, 대학생이 된 당시 같은 반 친구, 선·후배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재학생을 대표한 한 학생은 “입학 4개월 만에 접한 형들의 사고로 죽음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알게 됐다”며 “형들의 희생이 진정한 희생이 되도록 귀 기울이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공주사대부고 이영이 교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뚜렷해지고 그리움도 깊어진다”며 “(5명의 학생이)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는 마음으로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살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의 시계는 여전히 2년 전에 맘춰 있다”며 “잊지 않고 아이들의 희생을 기억해주는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했다.

추모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학생들이 함께 안장된 천안공원묘원을 맞아 넋을 위로했다.

한편 2013년 7월 18일 태안 안면도 백사장항 인근 해변에서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캠프 도중 실종됐다 바다 속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학생들은 무자격 캠프 교관의 지시에 따라 구명조끼도 입지 않고 바다에 들어갔다 변을 당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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