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일본 롯데홀딩스 지휘봉 쥔 신동빈 회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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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호 18면

신동빈(60·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에 이어 일본 롯데의 경영까지 맡게 됐다. 신 회장은 16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37개 계열사를 거느린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다. 롯데그룹 측은 이날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일본에서도 받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의미다.

日 지주사 대표로 선임 한·일 롯데 원톱 등극

신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주요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한국과 일본의 롯데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한편 리더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며 한·일 롯데 ‘원톱’으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했다.

롯데의 후계 구도는 지난 7개월간 재계의 관심을 모았다.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26일 일본 롯데의 모든 자리에서 해임되면서 후계구도에 변화가 시작됐다.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3명이 공동으로 맡고 있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는 신 전 부회장의 해임 이후 2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인사로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자리를 채우면서 다시 3인 체제가 됐다. 종전엔 롯데그룹 내에서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와 한국 롯데그룹 부회장 이상의 직책을 동시에 맡은 사람은 신격호 총괄회장뿐이었다.

재계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경영권을 장악했지만 소유권 경쟁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시각이 있다. 신동빈·신동주 형제의 지분 차이는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경우 0.01%포인트, 롯데제과의 경우 1.39%포인트에 불과하다. 익명을 원한 롯데그룹 관계자는 “(총괄회장이) 일본 경영권을 정리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지분 정리는 당장의 현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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