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오늘 북·중·러 접경지 방문 … 취임 후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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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환영 받는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취임후 처음으로 북·중·러 접경지대를 찾았다. 16일 지린성 허룽의 조선족 밀집 거주 마을에서 한복 입은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시 주석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후 처음으로 북·중·러 접경지대를 ‘깜짝’ 방문했다. 북중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이뤄진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양국 경제 협력에 훈풍을 불러올 지 관심이다.

 16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서 조선족 자치주 현황보고를 받고 현지 시찰을 했다. 이어 지린성 허룽(和龍)의 조선족 밀집거주 마을인 광둥춘을 방문, 한복을 입은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 소식통은 “17일에는 시 주석이 북·중·러 접경지대인 지린성 훈춘(琿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훈춘은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의 하산을 잇는 3국 경제 협력 벨트의 꼭지점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경제협력 지대다. 이곳은 중국이 오래전부터 개발을 추진해왔던 곳으로, 물류 요충지이자 중국이 유일하게 우리의 동해로 나갈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중국은 두만강 하구를 통해 우리의 동해로 나가는 출해권(出海權)을 갖는 것이 오랜 염원이었다. 현재는 막혀있는 이 지역을 북한과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바다로 나가는 창구를 연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정권 시절부터 ‘창지투(長吉圖, 창춘-지린-투먼)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해당 지역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8~10일 러시아를 방문했던 시진핑 주석이 1주일 새에 북·중·러 접경지대까지 발길을 옮기자 현지에서는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16일 지린성 현지 관계자는 “훈춘은 북·중·러 경제 협력의 핵심 지점이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에서도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중국의 인프라 투자 계획이 시 주석 방문 이후 본격화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열린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지린성 등 동북 3성 지역에 “주변국(북한·러시아 )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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