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최소 생계비 253만원…연봉 1억 출신 36.6% “연봉 30%만 받아도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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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중장년 구직자들은 퇴직 전보다 연봉이 낮아도 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파인드잡이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와 공동으로 중장년 1032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구직자 4명 중 1명은 재취업 시 퇴직 전 연봉의 80%수준을 고려했으며, 퇴직 후 필요한 최소 월 생계비는 평균 253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퇴직 당시 연봉 대비 얼마 정도면 재취업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중장년 구직자의 23.7%가 ‘80면 재취업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70% 이상(19.1%), 50%이상(16.5%), 60% 이상(13.4%) 순이었다.

퇴직 당시 연봉별로는 2000만~6000만원을 받았던 구직자는 80% 선을 1순위(32.2%)로 꼽았다. 6000만~8000만원이었던 구직자들은 50%를 1순위(23.6%)로 꼽았다. 특히 퇴직 전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을 받았던 사람은 36.6%가 ”퇴직 전 연봉의 30% 이하라도 입사하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중장년들이 생각하는 퇴직 후 최소 월 생계비는 평균 253만원으로 정부가 고시한 2015년 4인 가구 최저생계비(250만2494원)보다는 2만7506원, 2인 가구 최저생계비(157만6572원)보다는 95만 3428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별로는 200만~250만원을 최소 생계비로 고른 사람이 24.9%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150만~200만원(21.7%), 250만~300만원(18.2%) 순이었다.

중장년 중에서도 구직활동 기간이 긴 사람이 희망 연봉을 낮추는 경향을 보였다. 구직기간이 ‘2년 이상’인 중장년은 49.4%가 최종연봉의 ‘30~50% 미만’을 줘도 재취업을 하겠다고 응답했으며, 6개월~1년 미만 구직자는 57.7%가 ‘50~70% 미만’ 수준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3개월 미만 구직자는 52.2%가 최종연봉의 ‘70~80% 미만’을 가장 적절한 재취업 연봉이라 생각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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