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주식투자 석달새 660억 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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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민은행이 지난 2월 이후 1조원을 주식에 투자해 6백6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에 2만7천여명의 전 직원이 땀흘려 번 돈(순이익)이 7백39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주식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본 것이다. 증권사 사장 출신인 김정태행장의 증시 안목이 남다르다는 게 또 한번 입증된 셈이다.

金행장은 2001년 9.11테러가 나자 5천억원을 증시에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해 50%가 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18일 종합주가지수가 603.45에 머물렀을 당시 3천억원어치의 주식형 수익증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 3월 11일(2천억원)과 19일(3천억원), 지난 4월 29일(2천억원) 등 모두 네 차례에 걸쳐 1조원을 투입했다. 주가지수가 600선 근처나 500선에서 왔다갔다 했을 때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이 은행은 지난 3월 17일 종합지수가 515.24까지 떨어지면서 원금을 일부 까먹기도 했다.

당시 금융계 일각에선 "국민은행이 투기적 거래를 하다 손실을 입었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지수가 642.38로 반등한 덕분에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1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기간을 1년 정도로 잡고 있으며 앞으로 종합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 투자수익이 더 불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자회사인 국민투신운용에 5천5백억원을 맡긴 것을 비롯해 삼성.현대.대신투신운용에 각 1천2백억원, 템플턴투신운용에 9백억원을 맡겼다. 각 투신사는 국민은행 전용 펀드를 세개씩 만들어 이 돈을 굴리고 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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