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난해 GDP 3.1% 성장 … 국내 대도시 중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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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구가 국내 7대 대도시 중 경제 성장이 가장 빠른 도시로 나타났다. 이런 속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100대 도시 중 27위에 해당됐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대도시 2014’ 자료에서 “대구시는 지난해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1%, 고용성장률 3.4%를 기록해 27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 성적은 국내 대도시로는 단연 1위다. 대구의 지역총생산(GRDP) 절대치는 여전히 광역시 중 최하위권이지만 성장세만큼은 가장 높다는 청신호로 볼 수 있다. 이 자료에서 부산·울산은 2.8%와 2.4%, 서울·인천은 2.8%와 2.5%에 그쳤다.

 이 연구소가 아·태 지역 주요 도시들의 경제 성적을 분석하기 시작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자료를 합산하면 서울·인천은 63위, 대구는 64위, 부산·울산은 69위를 기록해 이들 세 도시권이 최근 한국경제를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 지역 주요 100대 도시가 전 세계 GDP의 20%, GDP 성장의 29%를 차지하는 등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100대 도시 중 1위는 도시국가인 마카오가 차지했으며 중국 도시가 50위까지 36곳을 차지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최영호 대구시 경제정책관은 “대구가 이처럼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지역산업의 성공적인 구조 조정과 그에 따른 산업생산 및 수출 증가를 주요 요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구 지역의 전년 대비 산업생산 증가율은 2.3%로 전국 평균 증가율(0%)을 상회했다. 산업별로는 기계장비(9.0%)와 금속가공(6.5%) 등이 주도했다. 수출은 지난해 78억달러로 최고 수출액을 경신했으며 11.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역 취업자 수도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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