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소렌스탐 동생, 선배골퍼 목숨 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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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언니 아니카 소렌스탐(32)과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샬로타 소렌스탐(30.스웨덴)이 왕년의 골프스타 다나 카포니(58.미국)의 목숨을 구했다.

샬로타는 지난 6일(한국시간)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 듀폰골프장(파71)에서 벌어진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2라운드를 시작하기 전 선수전용텐트에서 우연히 카포니가 목을 붙잡고 허둥대는 모습을 목격했다.

카포니는 사과를 먹다가 사과 조각이 목구멍에 걸려 숨을 쉬지 못하는 질식 상태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카포니는 통산 24승을 거둬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현재 미국 골프채널에서 해설가로 활약 중이다.

어릴 적에 사탕을 삼키다 똑같은 일을 겪었다는 샬로타는 부랴부랴 카포니에게 다가가 그녀의 등을 두드려 목에 걸린 사과 조각을 뱉어내게 했다.

샬로타는 "당시 어머니는 사탕이 목에 걸린 나를 거꾸로 들고 등을 두드렸는데 나는 카포니를 들 수 없었기에 그냥 등만 두드렸다.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언니와 달리 샬로타는 2라운드 합계 7오버파 1백49타를 기록, 1타차로 컷오프됐다.

카포니는 "(성적과는 관계없이) 내게는 샬로타가 영웅"이라고 고마워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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