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김윤규씨 각서받고 방북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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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과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이 10~13일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8일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착공식 등 문제를 북한 측과 논의할 수 있도록 두 사람의 출국금지를 일시 해제해 달라는 현대 측 요청을 수용할 방침"이라며 "귀국 후 재소환 등의 수사일정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현대 측으로부터 '두 사람이 예정된 시간에 귀국해 수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았으며, 9일 중 두 사람의 출금 해제 기간 등을 현대 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북한의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두 사람이 특검팀에 소환되기 전날인 지난달 29일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과 김윤규 사장을 이른 시일 내에 금강산에서 만나려 하며 이에 대한 남측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었다.

특검팀은 한편 박지원(朴智元)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번 사건의 대출 및 송금 과정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조만간 朴전실장을 불러 개입 경위와 배경을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이익치(李益治)전 현대증권 회장의 소환과 함께 임동원(林東源) 전 국정원장의 재소환 일정도 검토 중이다.

강주안.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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