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폐기장 '초강력 세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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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원전 수거물(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는 지방자치단체에 향후 20년간 2조원 가량의 지역개발 자금이 투입된다.

산업자원부는 8일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지역 지역발전 장기구상'을 마련, 지방자치단체가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면 2023년까지 2조원의 지역개발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6년 준공 목표인 원전 수거물 시설과 연구시설.홍보관 등을 건설하기 위해 6천7백억원을 투자하고 양성자 가속기 시설(1천6백억원) 건설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3백억원) 등 핵심 사업에 8천6백억원이 투입된다.

또 해당 지역에 3천억원 이상의 지원금과 각 부처가 지원하는 주택개선.문화시설.도로교량 건설사업에 4천5백억원이 지원된다. 지역에 전해지는 지원금은 지자체장이 사용 용도를 결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양성자 가속기 시설의 기반이 될 29만평의 테크노파크(8백억원)와 60만평 안팎의 산업단지(1천5백억원), 30만평에 걸친 배후 주거단지(1천1백억원), 1백만평 규모의 관광.레저단지(1천5백억원) 조성 등 지역개발에도 4천9백억원이 투자된다.

지역개발사업 투자는 민간기업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테크노파크와 산업단지.주거단지 개발은 2008~17년에, 관광단지는 2013~22년에 이뤄질 예정이다.

산자부는 이 같은 장기 구상안을 갖고 영광(9일).고창(12일).영덕(13일) 등 정부가 정한 후보지 세곳과 군산(9일).부안(10일).장흥(10일) 등 관심 지자체 세곳 등 여섯곳에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산자부 방사성폐기물팀 이관섭 과장은 "원전 수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는 지자체는 지방재정을 확충하면서 환경친화적인 시설을 갖춘 전원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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