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여사 계속 구금땐 경제 제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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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얀마 군사정부가 최근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58)를 구금한 이후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수치 여사가 구금된 진상은 아직 명확지 않다. 외신들은 지난달 30일 군중집회에서 발생한 폭력사태가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

이날 수치 여사가 미얀마 북부 지역에서 순회 연설을 하던 중 야당 지지자와 군정 지지자들이 충돌했다. 군정에 따르면 이 사태로 4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반정부 인사들은 "사망자가 70~80명에 이른다"고 전한다.

이 과정에서 수치 여사도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은 즉각 수치 여사와 지지자 10여명을 구금하고, 지난 1일 정정 불안을 이유로 대학들에 무기 휴교령을 내렸다.

이처럼 미얀마 정국이 급랭하면서 수치 여사가 구금된 데 대해 미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미얀마에 대한 무역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6일 말했다.

그는 미 의회가 전날 상정한 미얀마 무역제재 법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일에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수치 여사와 지지자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6일 수치 여사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한편 미얀마에 대한 제재 강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수치 여사 석방을 요구하고 말레이시아 출신 라잘리 이스마엘을 유엔 특사로 미얀마에 파견했다. 태국의 탁신 시나와트라 국무총리도 수치 여사 석방을 요구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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