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표 "코드 맞는 사람만 써선 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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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정부 1백일은 국민에게 불안감만 던져준 시기였다.(朴熺太)" vs "미국 클린턴 대통령도 초기의 문제를 극복하자 나중엔 호평을 받았다.(鄭大哲)"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TV토론에서 일대일로 맞붙었다. 8일 오전 방송된 MBC 시사프로에서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나 청남대 별장에서 같이 만나긴 했지만 TV 시청자 앞에 창과 방패로 마주 앉기는 처음이다.

朴대표는 노무현 정부의 실정(失政)을 신랄하게 공격했다. 반면 鄭대표는 "일부 혼란은 탈권위주의 과정의 일시적 현상"이라고 盧대통령을 두둔했다.

朴대표는 "盧대통령은 준비 안된 대통령의 전형"이라며 "연습기간은 1백일로 충분한 만큼 더 이상의 연습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鄭대표는 "시스템이 정착되면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맞섰다.

NEIS 파문, 물류대란 등 국정혼란의 원인에 대해 朴대표는 "코드만 맞는 사람들을 국정의 주요 자리에 앉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통령의 인사정책이 혼란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인사문제에 대해선 鄭대표도 동감을 표시했다. 鄭대표는 "(코드가 맞는 사람이 아니더라도)사람을 조금씩 섞어서 써야하는 데는 동의한다"고 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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