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소주 한병 더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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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달 법정관리에 들어간 진로의 소주 판매량이 오히려 늘었다.

8일 진로에 따르면 지난달 진로소주의 국내 출고량은 4백66만9천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4백24만2천상자)에 비해 10% 가량 증가했다.

당초 국내 채권단 등에서는 진로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회사 이미지 추락 등으로 영업과 판매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었다.

진로 관계자는 "법정관리 결정을 전후로 소매상들 사이에 참이슬 사재기 현상이 벌어진데다 항의시위를 벌이던 노조가 곧 현장에 복귀해 생산에도 큰 차질이 없었다"고 말했다.

진로는 1~4월에도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7.3% 성장, 전체 소주업체의 성장률인 4.8%를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54.3%로 지난해 53.0%보다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진로의 브랜드 선호도와 생산량이 워낙 큰 탓에 경쟁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보기 힘든 구조며▶불황으로 비교적 값싼 술인 소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전체 소주시장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원 법정관리인은 진로 노조가 출근저지 시위를 중단함에 따라 이번주 초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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