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콩 수입 일시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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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세계 최대의 콩 수입국인 중국이 최근 콩 수입을 일시 중단하면서 세계 대두(大豆)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 앞바다에 콩을 가득 실은 12척의 벌크선이 하역을 하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으며 또 다른 35척의 배들이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한 채 약 5만5천t 1천4백만달러(약 1백68억원)어치의 콩을 싣고 중국 항구들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 배는 대부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한 것으로 해당국의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제 콩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 곡물거래소의 7월물 콩 1부셀(35ℓ)의 값은 지난 2주새 0.35센트 내린 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외교가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영세한 자국 콩재배 농가들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FT는 중국 정부가 화물 하역 허가를 미룬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조약에 어긋나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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