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삼성전자 집중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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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외국인투자자들이 최근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이 회사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거래소시장 전체의 20%에 육박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른다면 종합주가지수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23일 이후 5일까지 10일(거래일 기준) 동안 삼성전자를 연속 순매수하며 4천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5일까지 3천2백99억원(우선주 4백37억원 포함)어치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는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의 33.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2일 30만원에서 5일 33만5천원으로 10% 가량 뛰었다.

동양증권 민후식 팀장은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4~5개월 동안 30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최근 외국인의 계속된 매수세로 박스권을 상향 돌파했다"며 "최근 D램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증권과 교보증권 등도 삼성전자의 실적이 2분기에 바닥권을 통과할 것이라며 6월이 매수 기회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대증권은 D램과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의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휴대전화 부문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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