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썰전]동성결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불가 9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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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성 커플 최초로 공개 결혼식을 올린 영화감독 김조광수(50)와 레인보우팩토리 김승환(31) 대표가 낸 혼인신고 반려처분 취소 소송이 지난 6일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원고 측 변호인단은 “1997년 헌법재판소가 동성ㆍ동본 금혼을 규정한 민법 제809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릴 당시 헌법 제10조의 행복추구권을 언급했다”며 “헌재는 ‘헌법 제10조에 혼인의 자유와 혼인 상대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도 포함된다 ’고 봤다”고 주장했다.

본지는 이 재판을 계기로 ‘동성결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디지털 썰전을 진행했다. 11일 오후 9시45까지 1만2967명이 참여해 갑론을박했다. 결과는 동성결혼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 362명(3%)으로, 허용해선 안 된다는 1만2605명(97%)에 큰 차이로 밀렸다.

허용해야 한다는 이들은 성 소수자에 대한 배려를 강조했다. “동성결혼은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이고 사회적 편견 속에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diligent9191)라거나 “결혼 제도에 반드시 자손 번식이라는 목적을 포함하는 건 폭력적인 강요”(Jinseo Han)라는 의견이었다.

반면, 동성결혼 불가 입장을 밝힌 이들은 ‘결혼은 신성한 것’이라는 입장이 많았다. “동성결혼은 인류역사의 기본원리를 부정하는 것(jgchoi99)”이라는 주장이다. 또 ‘동성결혼’이라는 표현의 문제를 지적한 이들도 있었다. “동성간에 같이 살고 싶다면 그냥 같이 살면 된다. 굳이 여기에 결혼이라는 말을 붙여 혼란을 초래할 필요가 없다”(whwjdtjr)는 것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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