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사면초가' 2이닝 4실점 강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다이나믹한 투구폼도 없었고, 빠른볼도 회복되지 못했다. "준비가 끝났다"라고 말하던 자신감은 투구와 연결되지 못했다.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의 복귀전은 완벽한 실패로 돌아갔다.

8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의 히람비손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가, 2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피안타 3개와 사사구 4개를 허용했고, 연속타자 홈런을 맞으며 4실점했다. 방어율은 7.16에서 7.58로 더욱 높아졌다. 투구수 61개가 말해주듯 투구라고 보기 힘든 경기를 치뤘다. 사방으로 흩어진 공으로 타자들을 속이는 것은 불가능했고, 밋밋한 변화구는 타자들이 노려치기에 좋을만큼 무딘 각도로 들어왔다.

제구력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시작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박찬호는, 병살타를 유도하며 한 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호세 비드로와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홈런을 내줬고, 다음타자 브레드 윌커슨에게 다시 홈런을 맞았다. 볼넷을 내주고 내야땅볼로 어렵게 마무리 했지만, 잠깐동안의 투구만으로도 실망하기엔 충분했다.

2회엔 적극적인 투구를 보였다. 초구스트라이크를 잡고 의욕적으로 이닝을 시작했으나 선두타자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지는 연속안타와 번트타구를 송구실책한 박찬호 자신의 실수까지 겹치며 2실점. 마지막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4-4동점을 이룬가운데 3회엔 R.A 디키가 마운드에 올랐다. 레인저스는 5회 1점을 더 내줘 5-4로 패했다.

joins 유효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