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최근 6년 최저시청률…'핵존심 무너져'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개그콘서트'가 웃음을 잃었다.

6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는 전국시청률 11.1%를 기록했다.

이는 시청률이 제대로 집계된 2010년 이후 최저시청률이다. 그동안 위기에 흔들려도 15%대를 유지하던 시청률 곡선은 올초부터 그 밑을 맴돌기 시작했다. 3월 1일 방송분이 11.5%를 기록하더니 4개월만에 역대 최저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동시간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도 5%대로 그리 높지 않은 시청률에도 '개그콘서트'를 보며 웃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날 '개그콘서트'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김준호가 1년여만에 새 코너를 들고 왔다. '닭치고' 이후 1년 만에 새 코너로 '꺽기도' '뿜엔터테인먼트' '감수성' '비상대책위원회'등 '개그콘’서트' 레전드 코너들을 탄생시켜온 김준호의이기에 주목 받았지만 큰 효과를 못 봤다.

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가장 큰 문제는 눈에 띄는 코너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코너 대부분은 오래 전부터 해오던 것이다. 그나마 '니글니글' 정도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자존심을 세웠을 뿐. 식상하다는 지적이 많다.

또 스타 코미디언과 유행어, 엔딩 코너의 부재도 문제다. '개그콘서트' 방송 라인업 중 마지막 코너는 남다른 상징성을 가졌다. '사바나의 아침' '봉숭아 학당' 등 국민 모두가 알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던 코너다. 당연히 유행어도 따라 붙었고 '개그콘서트' 속 엔딩코너에서 연말 시상식 대상 후보가 나온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그러나 현재 '게그콘서트' 속 메인코너는 없다. 엔딩은 여전히 '닭치고'지만 예전 엔딩코너만 못하다는 설명. 유행어도 사라진지 오래다. 최근 유행어가 뭐일까 싶을만큼 전국민이 따라하는 멘트가 없게 된 지 오래다. '맏형'들의 흔들림도 지적 대상이다. 김준호와 김대희 등 '개그콘서트'를 이끌고 있는 '형님'들이 전 소속사 코코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한 잡음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한 예능국 관계자는 "'코미디 빅리그' '웃음을 찾는 사람들' 등 트렌드에 맞춰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개그콘서트'는 옛 것을 고수하고 있다"며 "워낙 예전부터 방송되던 시간대이기에 고정 시청자가 많지만 언제 빠져나갈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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