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다우지수 ‘KTOP30’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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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한국판 다우지수에 해당하는 ‘KTOP30’이 개발됐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3일부터 KTOP30의 종목 30개를 선정해 산출한다고 6일 밝혔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스피와 코스피200 지수는 우량 종목을 선별하지 않고 대부분의 상장 종목을 포함해 한국 경제의 성장 측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이에 따라 최근 한국의 성장률이 경쟁국에 비해 양호함에도 기존 지수는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의 3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은 3.0%로 미국(2.1%), 독일(1.4%)같은 주요 선진국보다 높았지만 코스피 지수는 2000 근처에서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국내총생산(GDP)은 1980년 이후 36배 성장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19배 오르는 데 그쳤다.

 KTOP30지수 산출은 미국 다우지수와 마찬가지로 ‘주가평균식’을 채택했다. 이 방식은 시가총액에 따라 반영되는 기존 코스피 지수와 달리 30개 종목의 주가 변동이 고르게 지수에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1996년 1월 3일 당시 코스피 지수 889 포인트를 기준점으로 삼았다. 종목의 정기적인 변경은 없고, 필요할 경우 주가지수운영위원회 심의로 종목을 바꿀 수 있다. 소수의 대표 종목으로 지수를 산출함에 따라 지수의 장기수익률은 코스피·코스피200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30개 종목 중 정보기술(IT) 업종이 7개로 가장 많다. <표 참조>

 KTOP30 개발 검토 작업에 참여한 데이비드 블리처 미국 다우지수위원장은 “KTOP30은 한국 경제에서 존경받는 30개 블루칩(우량주)으로 구성됐다”며 “매우 투명한 산출 방법 덕분에 주가의 변화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을 쉽게 예상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최진혁 SK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대표성 있는 종목들이 선정돼 한국 경제와 산업 구조 변화상을 반영했다”며 “시가총액의 비중이 크지 않으면서 성장률이 높은 업종의 대표주에서 유동성이 증가하는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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