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지정취소 위기 경문고ㆍ미림여고, 소명절차 불참

중앙일보

입력

자사고 지정 취소 대상에 오른 서울 경문고와 미림여고가 서울시교육청의 청문 절차에 불참했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예정돼 있던 서울 경문고와 미림여고에 대한 청문 절차에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아 청문 절차가 궐석으로 진행됐다. 경문고는 학교장 등 일부 학교 관계자가 청문 절차참석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했다. 하지만 시교육청 정문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던 서울시자사고연합회 소속 학부모 200여명에게 가로막혀 결국 발길을 돌렸다.

미림여고 측은 청문절차에 참석하는 대신 의견서를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미림여고가 낸 의견서가 무슨 내용인지 지금 단계에서는 밝히기 어렵다”며 “경문고에 대해선 청문 절차를 추가로 잡아 소명할 기회를 다시 부여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2011년 지정된 11개 자사고의 운영성과 등을 평가해 경문ㆍ장훈고와 미림ㆍ세화여고 등 4개교가 기준 점수인 60점에 미달 돼 자사고 지정 취소 대상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지정 취소 대상에 오른 학교는 향후 개선 노력 등 학교 측 입장을 소명하는 청문 절차를 거치게 된다.

오는 7일에는 장훈고와 세화여고에 대한 청문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청문 절차 결과를 고려해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요청할지 아니면 2년 간 지켜본 뒤 재평가할지를 결정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장훈고와 세화여고는 청문 절차에 참석할지 공식적으로 통보해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신진 기자 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