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받기 힘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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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최근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증가율을 억제하거나 대출 잔액을 축소하면서 은행권 대출창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개인과 기업의 신용 불안이 커지고 기업대출의 부실이 늘어나면서 은행권이 몸을 사리기 때문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2분기 들어서도 가계와 기업 부문의 연체율이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자 '연체율 관리'를 최우선 경영 목표로 삼아 중소기업 대출을 억제하고 가계자금도 제한적으로 풀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올해 가계 대출 증가율을 당초 목표 12~13%선에서 명목 GDP 성장률 수준인 8% 이내로 하향조정하는 한편 기업대출 증가율도 당초 11~12%선에서 실질 GDP 성장률 수준인 5%선에서 억제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

국민은행의 이같은 대출억제 방침은 지난 5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과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각각 4%와 2.8%로 3월 말(3.74%, 2.7%)보다 빠르게 올라갔기 때문이다.

우리은행도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5월 말 현재 3.3%로 한달 전(2.94%)에 비해 0.36%포인트가 올라감에 따라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일부 중소기업 업종에 대한 대출을 자제키로 하고 대출심사를 강화해 부실업체를 가려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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